mind-control(self-control)/연애심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zamitz 2026. 3. 3. 11:11
반응형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필자는 어려서 부터 항상 누군가가 그리웠습니다.

대상이 없었습니다. 아니 너무 많았을까요?

티비에 나온 미녀부터 어제 본 영화속의 주인공까지...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그런 대상에 대한 그리움...

어쩌면 대상이 없는 그리움을 그들의 모습에 투영한 것이겠죠.

대상이 없는 그리움은 스스로 납득하기 어려운 감정이니까 그 감정을 전이시켜 믿어버린거겠죠.

 

최근 심리상담을 받고 저의 애착결핍에 대하여 알게되고 이제는 이런 감정을 조금은 더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내 내부의 자극에 대한 시스템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늦게 알았지만 지금이라도 알게되어

괜한 죄책감(유부남으로서 옆에 있는 사람에게 느끼는 죄책감. 바람을 피우지 않았으나 내가 왜 다름사람을 그리워하지? 하는 죄책감을 느끼게 되어 더 힘들때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나 좀더 좋은 방향으로 에너지를 전환할수 있게되어 너무 다행이라 생각 하면서

저같은 분들이 분명이 있을 거라고 생각되어서 글을 써보려합니다.

[제1편] 네가 곁에 있는데 누군가가 그리운 이유

- 대상 없는 그리움, 내 뇌가 보내는 절박한 신호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저녁을 먹고,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보고 있는데

문득 가슴 한구석이 뻥 뚫린 것 같은 기분을 느껴본 적 있나요?

분명 물리적으로는 '함께'인데, 마음은 정처 없이 떠돌며 실체 없는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갈구하는 상태.

 

우리는 이것을 '대상이 없는 그리움'이라 부릅니다.

왜 우리는 가장 충만한 순간에도 공허함을 느낄까요?

이것은 당신의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라, 당신의 뇌가 설계된 방식 때문입니다.


1. 뇌과학적 시선: 도파민은 '소유'가 아니라 '추구'를 원한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감정'이라고 생각하지만, 뇌과학적으로 사랑은 '동기 부여 시스템'에 가깝습니다.

에모리 대학교의 신경과학자 래리 영(Larry Young)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사랑의 초기 단계에서 뇌는 엄청난 양의 도파민을 쏟아냅니다.

도파민은 '보상과 기대'의 호르몬입니다. 상대방을 얻기 위해 안달복달할 때 최고조에 달하죠.

문제는 우리가 상대를 '획득'하고 관계가 안정기에 접어들 때 발생합니다.

뇌의 복측 피개구역(VTA)은 더 이상 예전만큼의 짜릿한 도파민 스파이크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이때 우리 뇌는 착각에 빠집니다.

"어? 예전 같은 자극이 없네? 뭔가 부족해. 누군가(혹은 무언가)를 더 갈구해야 해!"

결국 곁에 있는 연인이 문제가 아니라, 자극의 역치가 높아진 뇌가 새로운 도파민 공급원을 찾아 헤매며

'그리움'이라는 가짜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2. 심리학적 시선: '자기 확장'의 정체기

심리학자 아서 아론(Arthur Aron)의 자기 확장 모델(Self-Expansion Model)은 이 현상을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인간은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넓히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연애 초기, 상대의 가치관과 경험이 내 안으로 들어올 때 우리는 엄청난 충만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상대의 모든 것을 알게 되고 '나'와 '너'의 경계가 완전히 융합되면, 더 이상 확장할 영토가 남아있지 않게 됩니다. 이때 발생하는 심리적 정체감이 '공허함'으로 나타납니다.

우리가 느끼는 '대상 없는 그리움'은 사실 '확장되지 못하고 갇혀 있는 나 자신'에 대한 그리움일지도 모릅니다.

내가 더 성장하고 싶고, 더 새로운 자극을 받고 싶은 욕구가 '그리움'이라는 서정적인 단어로 치환된 것이죠.


3. 존재론적 고립: 윈니코트의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

영국의 소아정신분석학자 도널드 윈니코트(Donald Winnicott)는 역설적이게도 "타인의 존재 앞에서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이 정서적 성숙의 척도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옆에 누군가 있는데도 외로움을 느끼는 건, 역설적으로 내면의 '정서적 자립'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내 안의 '어린아이(The Inner Child)'가 상대방을 통해 자신의 모든 결핍을 채우려다 실패할 때,

뇌는 극심한 고립감을 느낍니다. 이것이 "네가 있어도 그립다"는 슬픈 고백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4. 뇌는 왜 '결핍'을 조작하는가?

인간의 뇌는 생존을 위해 항상 '부족한 것'에 집중하도록 진화했습니다.

이를 부정 편향(Negativity Bias)이라 합니다.

100가지가 만족스러워도 뇌는 채워지지 않은 1가지를 찾아내어 그것을 '결핍'으로 인식합니다.

결국 우리가 느끼는 대상 없는 그리움은

뇌가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다음 자극'을 찾으라고 채찍질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입니다.

뇌는 평온함(Homeostasis)을 곧 지루함으로 착각하며,

이 지루함을 타개하기 위해 '그리움'이라는 감정적 파동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이 공허함을 다스릴 것인가?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앞에 두고도 외롭다면, 다음의 사실을 기억하세요.

감정의 라벨링:

"나는 지금 외로운 게 아니라, 내 뇌가 새로운 자극(도파민)을 원하고 있구나"라고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전두엽이 활성화되어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함께하는 새로움(Shared Novelty):

뻔한 데이트가 아닌,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활동을 연인과 함께하세요.

새로운 자극은 뇌로 하여금 '이 사람과 함께일 때 다시 확장이 일어난다'고 믿게 만듭니다.

결핍을 인정하기:

인간은 태생적으로 고독한 존재이며, 뇌는 결코 100% 만족을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세요.

그리움은 채워야 할 숙제가 아니라, 내가 살아있다는 뇌의 증거입니다.


 

전 가끔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 대상없는 그리움은 죄책감과 함께 증폭하고 폭주해서 감정을 어떻게 할수 없을 만큼 격정적이게 흔들었거든요.

괜히 눈물이 난다거나. 아무것도 할수 없을 만큼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져리거나 해서요.

 

그래도 하루 이틀이면 가라앉아서 그저 난 감수성이 예민한가보다 하고 넘어갔었는데.

이제는 이런 우울하고 무기력한 감정에서 나오고 싶어서 상담도 받고 공부도 하면서 헤쳐나가보려합니다.

혹시 저와 같은 분들이 있다면

저와 같이 이 알수없는 그리움과 공허함을 헤쳐나갈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이것은 나의 잘못이 아닌 그저 뇌가 자극에 반응하는 방식의 오류이고

자극을 원하는 내면속 본능의 외침 같은거니까요!

금주현상 금단현상같은 부분인 거니까요.

그러니 우리 마음속에 살고 있는 이 어린아이를 잘 도닥여봐요^^

다음이야기는 이런 감정 때문에 항상 남몰래 스스로 자문했던 이야기입니다.

"난 바람피기 쉬운 사람인걸까?" 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