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d-control(self-control)

왜 사람들은 누군가를 ‘악마’로 몰아갈까? – 친일파와 공산주의 이야기

zamitz 2025. 6. 1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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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진지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심리 현상 하나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바로 ‘악마화(Demonization)’, 누군가를 절대 악으로 몰아가는 현상이죠.

 

근데 이거, 그냥 정치 이야기 아니냐고요?
아니에요! 이건 심리학적으로도 매우 흥미로운 주제랍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저도, 알게 모르게 자주 겪고 있어요.

 


 

“쟤는 진짜 나쁜 놈이야!” … 그 말, 왜 하는 걸까?

우리는 가끔 누군가를 아주 간단히 “악당”으로 만들어버려요.
그 사람이 가진 사정이나 맥락은 무시하고, 그냥 “나쁜 사람”이라고 딱 잘라 말하죠.

이런 생각 뒤에는 심리학적으로 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1. 내가 나쁜 사람이 되기 싫을 때

예를 들어, 시험 망쳐 놓고 "쌤이 이상한 문제 냈어!" 라고 탓해본 적 있죠?
사실은 내가 공부 덜 했지만, 인정하기 싫어서 외부에 탓을 돌려요.
이걸 심리학에서는 자기 정당화라고 해요.

이게 사회 전체로 확대되면 어떻게 될까요?

친일파의 예를 들어볼게요.

해방 후,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 협력했던 친일파들은 국민에게 욕먹을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그들은 머리를 썼죠.

“우리 같은 사람보다 더 위험한 건 공산주의자야!”
“우리는 나라를 지키는 사람들이야!”

이렇게 공산주의를 악마화해서, 국민들의 분노를 북한 쪽으로 돌렸어요.
결과? 친일 행적은 묻히고, 자신들은 '애국자'로 포장된 거죠.

 

2. 우리 편은 무조건 옳아! - 집단심리

사람들은 자기 소속 집단을 더 좋게 보고,
다른 집단은 무조건 이상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걸 외집단 편향이라고 해요.

예:

  • 우리 가족은 화목한데, 옆집은 싸우는 거 보면 “참 이상한 집이야~”
  • 우리 회사는 열정 넘쳐! 경쟁사는 꼰대 문화야!

정치나 역사도 똑같아요.
한국은 해방 후에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야!"라는 정체성을 만들기 위해
"공산주의는 악이다!"라고 굳게 믿었죠.
그게 더 편하고 안전하게 느껴지니까요.

 

3. 두려움은 누군가를 악마로 만든다

사람은 무섭고 불안하면, 누군가를 탓하고 싶어져요.
그게 좀 유치하더라도, 심리적으로는 안정을 주거든요.

정치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게 이 심리예요.

예를 들어, “사회가 불안정한 건 전부 좌익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특정 집단을 탓하면서, 국민의 공포를 이용해 권력을 유지하려는 거죠.

 

4. 결국 희생양이 필요했을 뿐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 그 분노를 어디로 돌릴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희생양’ 하나 만들기!

역사학자 르네 지라르의 말처럼, 사람들은 갈등이 심해지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악당 하나를 정해놓고 그를 몰아세우는 경향이 있어요.

친일파에게는 공산주의자가,
현대 사회에서는 어떤 정치인이나 이념이
그 '희생양'이 되는 거죠.

 


 

악마는 진짜 ‘그 사람’일까?

 

이렇게 보면, 누군가를 악마로 만드는 건 상대방이 진짜 나빠서라기보다,
우리 마음 속 불안, 죄책감, 두려움이 만든 착시일 수 있어요.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 쟤가 더 나빠!”
이 말은 어쩌면, 내 마음을 보호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방어기제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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